Trieste_대륙의 전쟁 - 9장. Orenda Desert. 오렌다 사막
| 21.02.03 12:00 | 조회수: 2,557


가리온이 바론과 이야기하는 동안, 백기사단은 오렌다 사막에 진입했다.

오렌다 사막은 이스타니아 지역 중부의 거대한 사막이다. 모이라이 지역에 있는 드라코 사막보다 세 배나 넓은 지역이 전부 모래밭이었다. 사람들이 오렌다 사막을 장벽 없는 미로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담한 드라코 사막과 달리 지평선과도 같은 오렌다 사막은 모래 섬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다시 나타났다, 계절과 기후에 따라서 모래는 쉴 새 없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 황량한 모래밭에서 바라트로 가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사막의 희망인 오아시스를 따라가다 보면, 금빛 모래로 쌓아 올린 도시 바라트가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오아시스를 찾는 것은 쉬운 방법은 아니었다. 게다가 가는 방법이 단순하다고 위험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오렌다 사막도 트리에스테 대륙의 일부분인 만큼 카론의 하수인들이 침입한 살벌한 곳이었다.

그러나 바론은 오렌다 사막에 진입하는 순간 다소 안도했다.

“오렌다를 넘으면 바라트다!”

백기사단은 가리온 일행을 끌고 카시미르 산맥을 넘어 가던 아이언 테라클을 기습했다. 아이언 테라클이 가리온 일행을 헬리시타로 끌고 가기 전에 구출한 후 바라트까지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노라크 교도와 황색당까지 끌어들인 백기사단의 작전은 일단 성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바론이 한 말처럼 오렌다 사막을 넘으면 바라트였다.

“속도를 계속 유지해.”

바론은 백기사단에게 외쳤다. 그들은 남쪽으로 끊임없이 달렸다. 오면서 몇 개의 성과 마을을 쏜살같이 지나치기도 했다. 이계의 괴물들도 그들이 탄 말발굽에 쓰러졌다.

“바론. 이 정도면 적당히 따돌리지 않았을까?”

바론은 앤드류의 말에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백기사단의 시대가 다시 올 거야.”

“그래. 우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느껴져.”

“그렇지?”

바론과 앤드류는 함께 웃었다. 그들을 막을 것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다음은 쉽지 않았다.

오렌다 사막 한 가운데. 한 무리가 가로로 길게 줄지어 가고 있었다. 뒤에 얼만큼의 병력이 있는지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펼쳐지는 사막을 둥글게 채웠다.

“결국 여기까지 왔군.”

델카도르는 손을 눈 위에 얹어 그늘을 만들었다. 멀리 바라트의 신전이 흐릿하게 보였다.

“바라트입니다.”

“그래. 젠킨스. 바라트군. 내 생전에 바라트에까지 오다니. 정말이지,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네. 아니. 아니지.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와야 할 곳이지. 그래. 신이 기회를 준 거야.”

“네.”

엘타에서 가리온을 놓친 델카로드르는 일단 로아로 되돌아갔다. 가리온이 배를 타고 탈출하는 바람에 델카도르는 가리온과 그의 일행을 놓쳤지만 로아에는 새로운 소식이 있었다. 그것은 백기사단의 밀서였는데, 가리온의 행방이 적혀있었다.

“중간자 가리온 초이는 바라트로 가려던 길을 멈추고, 피톤 성으로 향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슈마트라 초이를 그냥 둘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언 테라클도 피톤성으로 향한 상태라서 중간자의 안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고, 덕분에 우리가 고대하던 일은 더 미루어지게 생겼습니다. 우리는 누트 샤인이 바라트에서 움직이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직은 백기사단이 전면에 나설 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전히 우리의 중간자가 가리온 초이와 함께라는 것입니다. 운도 마조키에는 우리를 돌보시며, 뷰라보랜더는 부활할 것입니다. 카론의 부활은 곧 백기사단의 부활임을 다시 한 번 새기며, 형제들이여. 피톤 성으로 달려가 중간자들을 해치려는 인카르의 데카론들을 죽이십시오.”

수 백 번, 밀서를 읽고 또 읽은 델카도르의 생각은 이러했다.

백기사단은 뷰라보랜더를 부활시키기 위해 카론을 부활시켜야 했다. 그들에게는 가리온이 필요하다. 그러한 가리온은 아버지 슈마트라 초이를 구하기 위해 피톤 성으로 갔다. 그랬더니 백기사단은 밀서에 ‘고대하던 일은 더 미루어지게 생겼습니다.’라고 적었다.

‘아이언 테라클 때문인가?’

가능성 있는 가설이었다.

아이언 테라클이 인카르 교단의 군대를 끌고 피톤 성으로 원정 가는 것은 트리에스테 대륙 곳곳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듀스 마블 이후 카리스마를 갖춘 조디악이 탄생할 것인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는 것을 아이언 테라클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아이언 테라클은 듀스 마블과 슈마트라 초이 뿐 아니라 가리온 초이도 노릴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델카도르는 아이언 테라클에게 감사할 만 했다. 인카르 교단의 군대는 쉽게 가리온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아니, 놓치기가 더 어려운 일이었다. 인카르 교단이란 그물은 결코 헐렁하지 않았다. 아이언 테라클이 중간자인 가리온을 데리고 헬리시타로 가기만 한다면 다음 일도 차례로 예상할 수 있었다. 아이언 테라클은 가리온은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대륙의 영웅이 되기 위해 듀스 마블처럼 사죄의식을 열고도 남을 인물이었다.

‘그렇지만. 아이언 테라클이 가리온 초이가 그랜드 폴을 일으킬 중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아무래도 모르는 것 같은데…. 그가 알 리가 없어. 그렇다면.’

델카도르는 다르게 생각해 보았다. 역시 문제는 백기사단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가리온이 필요한 사람들은 백기사단이다. 밀서의 내용도 그러했다. 카론의 부활이 곧 백기사단의 부활이라고 했다. 전면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했지만, 상황은 어떻게 바뀔지 몰랐다. 가리온이 죽어버리면, 백기사단은 열쇠를 잃는 것이었으니까.

‘가만…. 우리는 누트 샤인이 바라트에서 움직이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 이거야!’

델카도르는 누트 샤인이 바라트에서 움직이기 않기를 바라는 것에 주목했다.

‘분명 바라트에서 무슨 일이 벌이려는 거야.’

백기사단뿐 아니라 가리온도 바라트로 가려고 했었다. 가리온 초이가 엘타에서 바라트로 가기 위한 배를 구했다는 사실을 델카도르는 엘타를 조사한 후 알았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델카도르는 엘타에 불러들였던 것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군대를 모은 델카도르는 더 지체하지 않고 오렌다 사막을 향해 출발했다.

‘바라트로 가자! 바라트로 가서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모든 불길한 것들을 없애버리자!’

바라트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하나는 배를 타고 가는 법이었고, 또 하나는 오렌다 사막을 통해 육로로 가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델카도르는 해로나 육로로 가지 않았다. 델카도르는 요드에게 도움을 청했다. 요드들은 델카도르의 군대가 산맥을 한 순간에 넘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대신 이천만 딜을 요구했다. 비정상적인 액수였지만 델카도르는 순순히 지불했다. 델카도르가 이렇게 까지 돈을 쓴 것은 만약을 위해서였다.

‘혹시라도 백기사단이 가리온 초이를 구하는데 성공한다면!’

델카도르는 카론의 수호를 받을 가리온 초이에게 있어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만약 백기사단이 행동을 취해 가리온을 구한다면!

‘가리온을 구출하면 백기사단은 오렌다 사막, 즉 육로로 올 것이다!’

델카도르는 백기사단이 엘타로 가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리온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병력이 필요할 텐데, 그 무리를 이끌어 엘타까지 가서 닻을 올린다는 것은 번거로울 뿐 아니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었다. 델카도르는 백기사단의 시나리오를 짜 보았다. 피톤이 내륙의 산맥 아래 자리 잡은 만큼, 백기사단은 아이언 테라클이 산맥 골짜기에 등장할 때를 노릴 것이다. 그들은 기동성을 빨리 하기 위해 말을 타고 갈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 말로 여기 오렌다 사막까지 온다.

델카도르는 시나리오를 생각하며 뒤를 돌아 보았다. 자신이 끌고 온 군대 뒤로 멀리, 뿌연 먼지가 보였다.

“델카도르님! 땅에 진동이 있습니다!”

마침 젠킨스가 외쳤다.

“그들이다!”

델카도르는 등을 돌렸다.

“결국 여기까지 왔군”

“선공할까요?”

“잠시만. 잠시 기다려 보세. 일단은 모든 병력의 방향을 바꾸게.”

“네.”

델카도르는 침착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백기사단의 우두머리 바론, 바론 옆에는 앤드류가 있었다. 백기사단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지만, 먼지 때문에 정확한 인원을 알 수는 없었다.

“틀림없이 저기 어딘가에 가리온 초이가 있을 거야.”

델카도르는 너무 긴장하지 않도록 숨을 고르며 품 속에 가져 온 밀서를 다시 읽어 보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전히 우리의 중간자가 가리온 초이와 함께라는 것입니다….”

델카도르는 트리에스테 대륙의 역사가였지만, 이 문장을 확실히 이해할 수 없었다. 백기사단의 끄나풀이 가리온 일행 중에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가리온 말고도 트리에스테 대륙에 재앙을 불러 올 중간자가 또 한 명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델카도르는 지적 호기심이 발동했지만, 참기로 했다. 무언가 의심이 들지만, 지금처럼 긴박한 상황에서 탐구할만한 주제가 아니었다. 대신에 델카도르는 젠킨스에게 추가 지시를 내렸다.

“가리온 초이만 제거하는 게 아니다. 그의 일행 전부를 몰살하는 것이 좋겠다.”

델카도르는 그리고 나서 공격해야 할 시기를 가늠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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