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수시로 아르카디아 몰살하는 것이 저도 재밌어서 하는 게 아닙니다. 이젠 뭐 제 일이고 의무라서 하는 거죠. 만약 제가 꼬장하는 거라면, 안 해도 벌써 일찍이 안 했습니다. 왜 쓸데없이 그러겠나요. 허나 쟁이니까 하는 겁니다. 솔직히 서로 지칠 겁니다. 하지만 결국 이기는 건 저 도황이죠. 일단 여러분이 보시는 사진은 적군의 항복입니다. 흔한 일이죠. 자, 저도 사람입니다. 항복하는 사람, 투항하는 사람을 죽일 수는 없는 겁니다. 물론 사진처럼 투항하는 사람의 탈당서, 소위 다시는 공산당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혈서를 받아내야 할텐데 시간이 너무 늦었기 때문에 구두상으로 접어두었습니다. 좀 웃기게도 신변보호? 를 위해 적의 닉네임을 좀 가려보았습니다. 사상 처음 해봅니다. 제가 아닌 적의 닉네임을 가리다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저 분은 흑풍회 길원인 것 같은데, 일단 흑풍회에 참으로 유감입니다. 저도 흑풍회와 작지 않은 연이 있는데 어찌 틀린 길을 가는지 말입니다. 아무튼 본 사진처럼 저렇게까지 길드원을 팔아가며 내게 투항할 정도이니 금일 사냥은 허용하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번엔 봐주지 않을 것이니 잘 생각하시어 길탈하시기 바랍니다.